"끝이 있기에, 모든 순간은 소중하다.
나의 신앙과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한 한 권의 책."
살아오면서 겪은 혼란과 갈등
살아오는 동안 나는 나름대로 삶에 대한 철학이 있고,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특히 자식과 관련된 문제나 인간관계에서의 갈등 앞에서는
쉽게 혼란에 빠지고 고민하게 되었다.
내가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
거부하기 힘든 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들은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내적인 충돌을 일으켰다.
특히 한국 사회처럼 타인의 평가와 시선이 중요한 환경에서는
그런 혼란이 더욱 깊고 오래 지속되었다.
신앙으로부터 위로를 얻었던 시간
그럴 때마다 나는 신앙을 기준 삼아 스스로를 다잡아 왔다.
기도를 통해상처를 위로받고,갈등을 해소하려 애썼다.
신앙은 나에게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결정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하지만 신앙적 기준은 매우 주관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고,
결국 나는 내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며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곤 했다.
『삶의 격』을 통해 얻은 깊은 공감
『삶의 격』을 읽으며, 나는 큰 울림을 받았다.
이 책은 나 자신을 존중하는 방법,
타인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방법,
갈등의 순간에 어떻게 품위를 지킬 것인지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풀어주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구절들이 나를 깊이 움직였다.
사적 은밀함을 존중하는 존엄성
"존엄성이란, 상대방이 숨기고자 하는 것을 침묵으로 감싸줄 줄 아는 능력이다."
타인의 말하지 않은 아픔이나 내밀한 세계를
억지로 끄집어내려 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존중하는 태도야말로
진정한 존엄성이라는 것,
사물의 경중을 인식하는 존엄성
"삶에는 무겁게 다루어야 할 것도 있고, 가볍게 웃어넘겨야 할 것도 있다."
이 균형 감각은 삶을 경직되거나 무거운 것으로만 만들지 않고,
자유롭고 건강한 존엄성을 유지하게 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진지해야 할 것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가벼워도 될 일에는 유연하게 웃어넘기는 것.
이 단순하지만 어려운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유한함을 받아들이는 존엄성
"죽음을 부정하면 삶의 품위를 잃는다."
현대 사회는 젊음과 건강에 집착하고,
노화와 죽음을 마치 실패처럼 여긴다.
그러나 죽음은 인간 존재의 본질적 한계이며,
이 한계를 정직하게 받아들일 때에야
우리는 비로소 삶을 깊이 사랑할 수 있다.
『삶의 격』은
내게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부정하는 대신,
유한성을 인정하고, 매 순간을 충실히 살아야 한다는
가장 깊은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삶의 격』을 통해
나는 신앙과 삶의 기준을 다시 정리하게 되었고,
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나 자신과 타인의 존엄을 지키는 삶을 살고 싶다.
삶의 유한함을 늘 마음에 새기며,
오늘 하루도 격 있는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댓글